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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코스/맛집

원조 마포 껍데기집 40년 전통 줄서서 먹는 맛집 드라마 미생 촬영지

by 》ⅲ∴∇≡《 2022. 2. 8.

| 원조 마포 껍데기 집

제가 가봤던 노포들 중에서 가장 낡은 인테리어입니다. 드라마 미생에 장그래 팀이 회식했던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2월 5일 토요일 오후 7시쯤 방문했는데 20분 정도 대기하고 들어갔습니다. 날이 추워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적어 운이 좋은 편이었고, 방문하실 때 5개 테이블 정도를 할머니 한 분이서 모두 관리하시며 대부분 술자리라 대기가 길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조기 구이, 고등어구이는 할머니께서 직접 구워주시고 나머지 메뉴들은 연탄 불판에 구워 먹습니다. 기본적으로 메뉴들이 다 맛있고 연탄 불에 구워 은은하게 구워 먹는 옛날 방식이라 정감이 많이 갑니다. 다른 곳에서는 잘 판매하지 않는 조기구이를 맛볼 수 있고 평가가 좋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총평

맛 ★★★★☆

분위기 ★★★☆

가성비 ★★★★☆

가격: 1인당 1.0 ~ 3.0만 원

 

메뉴

아래 메뉴판 사진을 참고하시면 가격을 알 수가 없으십니다. 그래서 아래 적어드리겠습니다.

메뉴판

조기 구이 12,000원

고등어구이 12,000원

똥집 8,000원

삼겹살 10,000원

돼지갈비 12,000원

껍데기 8,000원

 

주차장

없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이 일대 갓길이 전부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이고 외부인이 사용 가능한 유료 주차장도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공덕동 1-2 공영주차장

 

위치

서울 마포구 효창목길 9

공덕역 도보 15분, 애오개역 도보 15분 거리

영업시간: 월~토 17:00 ~ 01:00 (방역 수칙 제한 시간까지만)

 

 

 

 

정말 오래된 노포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장님 말로는 원래 장사가 잘 되는 가게였는데 미생 촬영 이후 더 인기가 많아져서 최근까지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도 2팀이 대기 중이었는데 너무 추워서 한 팀이 포기하고 돌아가는 바람에 저희는 20분 정도 대기한 끝에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여기 근처 주차는 헬입니다. 차를 가지고 오지 마시던지, 위에 소개해드린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공덕동 1-2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던지 하세요.

 

원조-마포-껍데기집-전경
원조 마포 껍데기집 전경

 

방역수칙
방역수칙

 

원조-마포-껍데기집-내부
원조 마포 껍데기집 내부

 

벽에는 가격을 알 수 없는 메뉴판과 함께 드라마 미생 촬영 당시 출연진들과 찍었던 기념사진, 그리고 이곳을 방문했던 여러 연예인들의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특별할 메뉴랄 것도 없는데 많은 유명 연예인 분들이 방문했던 것을 보면 신기합니다. 서울 시내에서 이만큼 오래된 감성을 지닌 노포를 찾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긴 합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1960년대쯤의 감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감성을 느끼기 위해 다들 방문하지 않나 싶습니다.

 

미생-기념촬영1미생-기념촬영2
드라마 미생

 

연예인-기념촬영1연예인-기념촬영2
연예인 방문 인증

 

요즘은 연탄에 직화로 구워 먹는 가게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이곳에서는 가능합니다. 테이블 자체가 연탄 내장형으로 제작되어서 적당한 세기의 불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연탄의 신기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추울 때 방문하면 가장 좋은 점이 테이블 아래도 따뜻하게 해 줘서 캠핑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감성이나 느낌이 좋습니다. 이 분위기에 취해서 다들 술에도 취하고 하는 것 같습니다.

 

 

 

 

연탄불판
연탄, 불판

 

기본찬
기본찬

 

기본찬으로는 미니 야채쌈, 깍두기, 양배추 간장소스 샐러드, 소금, 된장, 고추 장아찌, 껍데기 소스인 콩가루가 나옵니다. 먹고 있으면 두부를 엄청 넣은 된장국도 서비스로 주십니다. 된장국은 무한 서비스로 주신다고 합니다. 저희는 일단 삼겹살 소금구이 1인분, 돼지 껍데기 1인분을 시켰습니다.

 

돼지껍데기-삼겹살
돼지껍데기, 삼겹살

 

테이블-샷
테이블 샷

 

구워진-삼겹살-껍데기
다 구워진 삼겹살, 껍데기

 

건배
건배

 

껍데기-콩가루
껍데기, 콩가루

 

두부-된장국
두부 된장국

 

두부를 아낌없이 넣은 두부 된장국입니다. 간이 짜지 않고 삼삼해서 너무 맛있습니다. 이게 두부 된장국인지 된장 두부국인지 국물보다 두부가 훨씬 많이 들어가 있어서 감사히 먹었습니다. 반찬도 하나하나 너무 맛있습니다. 손길이 많이 닿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1인분 씩만 먹기에는 너무 배고팠고 이곳에서 맛있다는 조기구이를 하나 시켜 봤습니다. 조기는 테이블 위 불판에서 굽지 않고 따로 주방 쪽에서 연탄불에 직접 구워주십니다. 2마리가 찍혀 있는데 한 마리는 다른 테이블에서 시킨 겁니다. 저희는 한 마리만 더 먹었어요.

 

 

 

 

조기-구이
조기구이

 

조기구이
조기구이

 

이 곳에서 사실상 가장 유명한 메뉴는 조기구이라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살 점이 크고 제법 큰 조기라서 먹을 것이 많았고 고소함이 적당히 느껴져서 맛있었습니다. 우리가 시중에서 먹는 비싼 굴비나 사이즈가 작은 조기처럼 풍미가 가득하지는 않지만 술안주로 적당히 먹을만한 맛입니다. 하지만 술집에서 먹는 생선구이 치고 매우 별미로 불릴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껍데기-2차
껍데기 2차

 

저렇게 먹고도 너무 맛있고 더 먹고 싶어서 먹어봤던 메뉴들 중에 가장 맛있다고 생각이 되었던 껍데기를 1인분 더 시켰습니다. 사장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 직후 추가로 주문한 것이라 서비스로 양을 좀 더 주셨습니다. 아까 사진과 비교해보시면 거의 1.5인분을 주셨더라고요. 여러분이 이 집의 이름을 잊으셨을 것 같아서 다시 말씀드립니다. 여기는 원조 마포 "껍데기" 집입니다. 저도 먹어봤던 메뉴 중에서 껍데기가 단연코 가장 맛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껍데기 2차

 

저희가 마지막 손님이었는데 할머니께서 손님들이 너무 좋다고 요즘 장사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던 게 생각나네요. 옛날에는 술집이라 진상 손님들도 많고 가게 운영하시는 게 힘든 점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젊은 손님들이 많이 방문하면서 매너 있으면서도 자주 방문해주시는 손님들이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몇십 년 긴 세월 동안 이 작은 노포만 운영하시면서 생활이 반복되고 지루하실 법도 한데 이 일에 자부심도 있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존경스러움을 느꼈습니다. 저도 회사 생활 5년 차에 접어드는데 일이 즐겁다고 느낀 적이 많지 않았었는데 사장님이 즐거운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하시는 것을 보고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계셨기에 지금처럼 장사가 잘 되는 가게를 운영하고 계신 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갔다가 인생 선배의 마음가짐에 대한 교훈까지 얻어가는 방문이었습니다.